어릴 땐 머리숱이 너무 많고 뻗뻗해서 미용실에서 숱 많이 쳐달라고 주문하는 게 일이었는데 나이 서른 중반 넘어서 2008년 쯤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고 수건으로 닦아내면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질 정도였다. 그때만 해도 워낙 숱이 많던 머리여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느날 거울을 봤을 때 정수리에서 살색이 보이면서 탈모라는 걸 인지하게 됐다. 혼자 살 때라 누가 봐주는 사람도 없었고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스트레스가 최고지수였고 거의 2, 3일에 한 번 과음을 하던 때였다.

어릴 땐 유독 비듬이 심했고 20대 중반부터 새치가 나더니 30대 초반에 완전히 하얗게 됐다. 지금도 염색을 하지 않으면 백발이 된다. 두피 건강이 평소에도 좋지 않았던 게 원인인 거 같다. 20대까지만 해도 머리가 건조했는데 요즘은 오후만 되면 유분이 많이 올라온다. 쉽게 말해 머리가 떡진다.


2016년 11월 17일

탈모인 걸 알았어도 특별히 탈모 관리를 하지 못했다. 먹고사는 것도 빠듯했고 머리에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그냥 모자로 가리고 다니는 게 편했다. 처음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정도가 심해졌다. 이때쯤에 아마 TV에서 어성초와 자소엽으로 만든 발모팩이 유행하던 거 같다. 그래서 나도 2L 정도 만들어서 발라 봤는데 머리만 가렵고 효과가 없어서 6개월만에 그만뒀다. 탈모 예방한다는 샴프도 써봤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

2019년 01월 25일

나이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라며 그러려니 하고 살았다. 그러다 우연히 맥주효모가 발모에 좋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맥주효모는 처음에 맛이 적응되지 않았다. 너무 고운 가루로 돼 있어서 먹기도 불편했다. 그래서 1년 정도는 먹는 것보다 머리 감을 때 물에 한 수저 정도 맥주효모를 타서 감았다. 그게 2017년부터 한 건데 어느날 미용실에서 샴프 바꿨냐며 머리가 많아 자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맥주효모가 아주 효과가 없지 않은 거 같았다.

1년 정도를 맥주효모 가루로 머리를 감았는데 그것도 어느정도 하다보니 더이상 효과가 진전되지 않았다. 그 후로는 머리 감는 것 대신 직접 먹기로 했다. 지금까지 6개월 정도 된 거 같다. 매일 우유와 참마가루, 맥주효모 두 스푼(10g 정도), 꿀을 넣고 섞어서 마셨다. 이게 귀찮을 때는 작은 요쿠르트에 타서 한 입에 마시기도 했다. 그리고 운동을 꾸준히 했다. 그 전까지는 가끔 등산하는 거 빼고는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맥주효모를 먹기 시작하면서 하루 100회 이상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운동부족이 탈모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거 같다. 운동은 평소에 하면 어쨌든 좋은 것이니.

일시적인 현상인지, 환절기 때 또 빠지게 될지 모르지만 꾸준하게 맥주효모를 6개월 정도 먹은 후 변화는 위에 2019년에 찍은 사진이다. 탈모 때문에 사람들하고 사진 찍는 것도 꺼려지고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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