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그러지 말고 나와 자장면 한 그릇 하지 않겠나.


주변에 정말 흔한 음식인 자장면이지만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 또한 자장면이다.
솔로 생활 1년하고도 반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몇 번이나 자장면을 먹었을까.
몇 번 안된다.

혼자 살다보니 한 그릇 배달시키기 어렵다.
한 그릇도 배달 안되는건 아니지만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주문 받는 사장님의 목소리와 배달온 젊은 청년의 시선에서 가시가 느껴진다.
덕분에 통닭 쿠폰만 쌓여간다.

자장면이 아주 땡길 때는 어떻게 할까.
첫째, 슈퍼에서 자장라면을 산다.
둘째, 자장면과 짬뽕밥을 시킨다. 자장은 먹고 짬뽕은 다른 냄비에 덜어 놓고 다음 날 아침에 먹는다.

어제 라디오를 듣는데 평소 내가 좋아했던 DJ 아저씨가 혼자 밥먹는 사람이 이해 안된다는 듯한 말을 했다.
일본에 갔더니 길게 늘어진 테이블에 혼자와서 밥 먹고 가는 사람들이 안쓰럽단다.
읽혀질리 만무하지만 미니 메시지를 보냈다.
혼자 밥먹고 싶어서 혼자 먹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며 반문했다.
소리 없는 메아리.

왠만한 철면피 아닌 다음에야 식당에서 절대 혼자 먹을 수 없는게 삼겹살이다.
자장면 다음로 좋아하는 삼겹살.
혼자 10인분을 먹을 수 있더라도 혼자 식당에 앉아 삼겹살을 구울 용기는 쉽지 않다.
오뎅바도 있던데 삼겹살 바는 없을까.

집에서 독립해서 산지 14년.
제일 불편하게 있다면 바로 먹고 싶은 음식이 갑자기 떠올랐을 때다.
그러다보니 뭐든 포장되는 집을 선호하게 된다.
집에 쌓와서 TV에 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먹는다.

국밥집을 가면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은 허겁지겁 밥을 먹는다.
왜 그럴까.
혼자 밥 먹기 뻘쭘하니까 빨리 먹고 나갈려고.

그런데 왜 소주 Bar는 없을까.

경제면에 “솔로를 위란 마케팅이 성공한다.”라는 기사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