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디스크의 양진호 회장 사건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개발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IT 벤처 기업의 오너가 될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 든다.

그가 천억대가 넘는 자산을 모을 수 있었던 주요 사업으로 웹하드를 통한 불법 영상파일 공유였다. 사실 양회장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웹하드 사업이 그렇게 돈이 되는지 몰랐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그건 정상적인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성인사이트처럼 음지에서나 활동하는 걸로 알았다.

파일을 공유하는 IT 기술만 놓고 본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런데 그 기술을 이용해 어떤 사업을 했는가가 중요한데 어떻게 그 막대한 자산을 축적하는 동안 법망을 피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 정치적 지원 없이 파일 공유 사업으로 이렇게 큰 자산을 모을 수 있었을까?

<오픈마켓에서 물건 구입 시 함께 동봉되는 웹하드 이용 티켓>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택배 상자에 웹하드 이용 티켓이 함께 동봉되는 경우가 많다. 단 하나의 망설임도 없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이런 티켓을 왜 뿌리는지 이해가 안 됐었다.

이건 아마도 미끼용이었을리라. 웹하드 사용을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 영화나 문서, 성인동영상 등을 다운로드 하게 되는데 열에 하나만 고정 사용자로 전환 된다해도 이런 홍보 비용은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것이다.

며칠 전 토렌트 공유 사이트가 단속 됐다는 기사를 봤다. 토렌트는 자료 파일을 직접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 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씨앗이라는 시드 파일을 공유한다. 여기에도 물론 영화나 음란물 등이 있어 불법자료가 공유 되고 있다. 토렌트는 간접 공유라 볼 수 있고 웹하드는 직접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형태라 공유라기 보다 배포에 가깝다. 이번에 양진호 사건에서 웹하드 헤비 업로더를 직접 관리했다는 증언이 있었다. 똑같은 불법 자료를 공유하는데 토렌트 사이트는 단속 되고 웹하드는 단속 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여전한 의문이다.

웹하드 회사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음란물들이 웹하드로 그렇게 많이 유포되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양진호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웹하드가 성인 음란물이 배포되는 허브 역할을 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 리벤지 포르노의 심각성에 대해 기사에 자주 등장하지만 이렇게 연간 매출이 수 백억이 되는 기업 형태로 음란물 유포 사업이 성장해 왔는데 법의 감시망을 피해 왔다면 책임자들의 직무유기가 아닐까 한다.

리벤지 포르노의 강력 처벌은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그런만큼 웹하드와 각종 공유 사이트들에 대해서 정부의 대대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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