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처음 접하게 된 백신은 V3였다. 그시절 컴퓨터 학원을 다녀봤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MS-DOS와 V3 디스켓을 학원 가방에 넣고 다녔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 터보백신이란 것도 잠깐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V3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그 후로 2, 30년을 나는 V3만 고집해 왔다.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거나 윈도우를 포맷할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설치되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그것이 내 컴퓨터를 얼마나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지는 확인 된바 없지만 일종의 부적같은 것이 돼 버렸다.

그런 내가 한가지 V3에 대한 믿음에 금이가기 시작한 건 우리나라 정치판 때문이였다. 2009년 무릎팍 도사에 안철수가 출연하기 훨씬 전부터 V3 맹신자였던 나는 안철수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었다. 누구보다도 그의 리더쉽을 믿었다. 그런 믿음에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하면서 V3에 대한 믿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시콜콜 트래이 아이콘 위로 뜨는 광고 배너도 거슬리기 시작했다. (불친절한 식당에 가면, 사람에게도 이렇게 불친절한데 음식을 만들 때 좋은 재료 쓰겠나 싶어 발걸음을 멀리하는 성격인 내가 백신에도 그런 영향을 받은 거 같다)

국내외 유명하고 좋다는 백신들 20여 개를 설치해서 테스트하는데 몇 주는 허비한 거 같다. 컴퓨터 성능만 떨어져 윈도우를 초기화 해야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백신이 내 컴퓨터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거란 맹신은 위험하다. 그런 결론에 도달하자 나는 미련 없이 컴퓨터에서 백신을 제거했다. 그리고 윈도우 디펜더(window defender)를 열었다. 기본을 가장 중시하게 여기는 나에게 이건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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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신을 삭제한 것이기 때문에 마음 한켠에 이게 옳은 선택인지 의문을 갖고 있던 차에 오늘 이런 기사를 접하게 됐다. 백신 무용론을 나 혼자만 생각하고 있던 게 아니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시 실행 프로그램들이다. 윗쪽 가운데 방패 보양이 윈도우 디펜더이다. 아래 좌측 +모양은 다음 클리너, 그 옆에 파란색 시계는 Everyday auto backup이란 프로그램으로 지정한 폴더를 다른 HDD나 외부저장장치로 백업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사진, 프로그램 코딩 폴더, 프로그램 설정 파일, 즐겨찾기 폴더 등을 자동 백업하고 있다. 그 옆에 삼각형은 구글 드라이브로 사진과 자료 파일을 2중으로 백업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기 대문에 구글 드라이브에 동기화 되면 바로 컴퓨터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윈도우 디펜더의 실행 화면과 설정 화면.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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