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개발자 보다는 의뢰인이 반응형 홈페이지를 의뢰하기 전에 읽어 주었으면 한다.

웹 표준과 접근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게 벌써 10년은 넘은 듯 하다. 웹 표준을 처음 접할 때는 생소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홈페이지를 표준에 맞춰야 할지 고민이 컸다. 웹 접근성도 마찬가지다. 정부에서 제시한 접근성을 따르다보면 디자인이 규격화 될 수밖에 없었다. 개성을 중시하는 디자이너나 의뢰인들에게는 탐탁치 않은 규제였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웹 표준과 웹 접근성은 정착 했을까?

여전히 시도는 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아직 완벽하게 정착하지 못했다. 전세계 개발자들이 똑같은 규칙을 놓고 웹 페이지를 제작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MS Studio나 Java처럼 단일 플랫폼이라면 표준화를 강조하지 않아도 개발자들은 규칙에 맞게 웹 페이지를 작성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웹은 그 환경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매번 바뀌고 진화한다. 규격화 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웹 표준은 여전히 시도 중이다. 접근성 또한 마찬가지다. 장차법(장애인차별금지) 발효 뒤에는 단속과 벌금을 물리겠다는 정부 발표가 개발자들을 위축시키도 했다. 하지만 규제를 충족 시키기엔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단어가 "반응형 웹"일 것이다.

반응형 웹이란 다양한 디스플레이 환경에 자연스럽게 페이지가 적응하는 것이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들만큼 화면 해당도도 제각각이다. 이렇게 다양한 크기와 해상도에서 웹페이지가 크기에 맞게 자동으로 최적화 되도록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이다.

<출처 : 구글>


스마트폰의 가로 크기가 3 인치인 것과 3.3 인치인 것의 화면 크기를 맞추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min-width와 max-width만 적절히 사용해도 가로 폭은 알아서 최적화 된다. 그러나 3 인치에 맞도록 디자인한 페이지를 6 인치 화면에서 볼 때는 다르게 보여진다. 스마트폰 이후에 태블릿 PC가 등장하면서 개발자의 고민이 깊어졌다.


태블릿PC의 경우 화면을 가로로 볼 때와 세로로 볼 때 가로 폭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 맞춰 디자인을 하기도 애매하다. 그리고 태플릿 PC를 가로로 볼 때는 PC 모니터와 비슷한 크기의 해상도가 나온다. 처음부터 반응형 페이지로 만들면 가로 크기에 맞춰 자동으로 레이아웃이 변하니 사용자는 어떤 디스플레이에서도 최적화 된 페이지를 접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에게는 편하고 깔끔해 보이는 반응형 페이지가 개발자에게는 몇 배의 작업양과 난이도 때문에 밤잠을 설쳐야 한다. 사용자가 편한만큼 개발자에겐 보이지 않는 수고가 숨어있다.


가령, 평소에 혼자 지낼 때는 10평짜리 주택인데 손님이 많이 올 때는 30평으로 변신하는 주택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10평짜리 주택이 사람 수에 따라서 20평, 25평, 30평으로 그 크기가 자동으로 변하는 스마트 하우스를 만드는 것과 10평, 20평, 30평짜리 집을 따로 짓는 것 중 어는 것이 더 쉬운 작업일까?


의뢰하기 전에 개발자와 충분한 상담은 필수.

고정형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는데 중간에 반응형 홈페이지로 바꿔 달라고 할 때가 있다. 고정형과 반응형은 코드 몇 줄 바꿔서 간단하게 되는 작업이 아니다. 당연히 늘어나는 공정만큼 비용이 추가되고 개발자의 상황에 따라 계약 내용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에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제작하고자 하는 의뢰인은 이 홈페이지를 반응형으로 할 것인지 고정형으로 할 것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약 전에 개발자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요구가 없다면 개발자는 당연히 고정형 홈페이지로 기획할 것이다.


반응형 홈페이지가 만능은 아니다.

요즘은 이런 게 유행이더라, 최신 트랜드를 중요하게 따지는 의뢰인도 종종있다. 굳이 반응형 홈페이지가 아니여도 되는 홈페이지인데 추가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반응형 홈페이지를 주문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단가가 올라가니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의뢰인 입장에서는 낭비일 수 있다. 요즘은 홈페이지를 제작 할 때 모바일 페이지까지는 거의 기본으로 제작하게 된다. 반응형 홈페이지는 태블릿 PC를 염두하고 제작하게 되는데 태블릿 PC는 가로로 볼 경우 PC 모니터와 비슷한 해상도가 나오기 때문에 PC에서 보는 페이지를 그대로 태블릿 PC에서 볼 수 있다. 태블릿 사용자를 크게 염두하지 않는다면 꼭 반응형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반응형은 콘텐츠를 많이 배치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복잡하게 구성하면 작업 공정이 그만큼 복잡해 질 뿐만 아니라 관리도 힘들어 진다. 다음이나 네이버를 브라우저에 띄워놓고 마우스를 드레그 해서 폭을 줄여보자. PC에서는 아무리 폭을 줄여도 반응형 페이지로 변하지 않는다. 이런 포털 사이트도 모바일 환경일 때 태블릿과 스마트폰 두 가지의 경우에만 반응형 페이지로 만들고 있다. 반응형 홈페이지를 보면 대부분 블로그나 기업(제품) 소개, 커뮤니티 같은 단순한 콘텐츠 배치에 적용하고 있다.


반응형 홈페이지의 장점은 어떤 디스플레이에서도 최적화 된 콘텐츠 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엔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쇼핑몰을 접속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이런 경우 PC 고정형과 모바일 반응형(스마트폰 + 태블릿PC)으로 제작하는 게 추천할만하다.



반응형 홈페이지가 만능은 아니지만 분명 장점은 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고정형 홈페이지와 반응형 홈페이지는 작업하는 공정에 차이가 있다. 개발자에게 홈페이지를 의뢰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제작할 것인지 분명한 의사전달이 필요하다. 견적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개발자는 의로인 입장에서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유도해 내야 할 것이고 의뢰인도 개발자에게 가능한 상세하게 요구사항을 이야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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