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를 써 본적은 몇 번 있다. 쇼핑몰 제작 시 PG사와 계약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개발 의뢰인의 사업 계획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사업계획서를 진지하게 작성 해 본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 담당자에게 문의 메일을 보냈더니 답장이 왔다. 친절한 답변 중에 한 문장이 뇌리에 박힌다.

"즉,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

나름 15년의 사회 생활이 있지만 내 생활은 여전히 빈곤하다. 일은 정말 열심히 많이 하는데 손에 들어오는 돈이 없다. 사회를 향상 불평불만만 늘었다.

 

나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은 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는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코딩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 왔다.

 

회사도 다녀 봤고 창업을 해 본적도 있고 지금은 프리랜서를 하고 있다. 나는 프리랜서 웹 개발자다. 주로 PHP를 다루고 있다. 경력은 적지 않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궁하게 살고 있을까. 지금까지는 나는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 해 본적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돈은 자연스레 꼬이게 될 거라 믿고 있었다. 얼마나 순진한가.

 

30만원을 받고 프로그램 오류를 수정하거나 사이트를 만들어 준 적도 있고 프로그램 하나에 천만원을 넘게 받고 팔기도 했다. 직장인들 몇 달 월급이 단 몇 주만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런데도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궁색한가.

 

나는 돈이 벌리면 그게 늘 있는 일이라 여겼고 몇 달 동안 돈이 전혀 들어오지 않을 땐 한 때라고 생각했다. 꾸준히 내가 어떻게 돈을 벌고 그것을 관리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한적이 없었다. 그게 중요했다. 나는 이제 학생도 아니고 2,30대 청춘도 아니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모든 게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내 중심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돈, 돈, 돈 하는 사람들이 절대 속물이 아니였던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낭만과 환상에 젖어 살아왔다. 이젠 모든 걸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작성 할 때처럼 일을 할거면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 우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을 하기에 앞서 그것이 돈이 되는 일인지 이젠 따져봐야 한다. 적어도 퇴근 시간 전에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