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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개발 프리랜서를 15년 정도 하다가 이젠 접고 관심도 멀어졌지만 아직도 웹 프리랜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필자가 웹 개발 프리랜서를 접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아주 어릴 때부터 코딩을 배웠고 대학, 대학원에서 전공을 이어가고 현장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고객의 니즈는 웬만하면 제 손에서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 때도 있었지만 하다보니 수입에 기복이 심하고 또 새롭게 변해가는 웹 개발 환경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느껴져 그만 접기로 한 것이죠.

 

가끔 프리랜서를 시작하는 분들이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는 이것도 할 줄 알고 저것도 할 줄 아는데 프리랜서를 하려면 뭘 더 배워야 할지,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등등을 물어봅니다. 제가 현역에 있을 때는 매우 주관적인 시선에서 답변을 해줬는데 지금에서 돌이켜 보면 잘못 된 조언도 있었습니다.

 

< 출처 : sbs 골목식당 >

 

어제 골목식당에서 백종원 대표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황태국숫집이었는데 백 대표도 흠잡을 수 없는 맛이 나와 만족스러웠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때 국숫집 사장님이 질문을 합니다. 황태국숫집인데 비빔국수를 찾는 분도 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백종원 대표가 딱 잘라 말합니다. "이겨내야죠 뭐" 아마 제가 30대에 한창 프리랜서 하고 있을 때 이 말을 들었다면 아직도 프리랜서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중요한 말입니다. 특히 프리랜서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전에 썼던 저의 포스팅을 보면 거의 비슷한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웹 프리랜서는 초보 때 접근하기 정말 쉽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만만하거든요. 잘 모르면 이것만큼 만만한 게 없어요. 차차 경험이 쌓이고 배움이 깊어지다보면 이게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걸 극복하는 사람이 있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 웹 프리랜서를 시작했다면 이제 막 프레임워크(그누보드, XE-제로보드-, 망고보드, 워드프레스 등)을 이용해서 홈페이지 정도 만들 수 있는 실력일 겁니다. 홈페이지 제작은 결과물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제작도 쉽고 영업도 쉽운 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쉽다해도 누구나 홈페이지를 제작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비 전공인 사람도 며칠 공부해서 홈페이지 하나 뚝딱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대학에서 전공까지 해 놓고도 쩔쩔매는 사람이 있습니다. 홈페이지가 필요하긴 한데 만들기는 너무 어렵다 하는 사람들이 웹에이전시나 웹 제작 프리랜서의 문을 두들기는 것이죠.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내가 작정하고 하면 고객을 만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웹 개발을 20년을 넘게 했지만 지금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고 아무리 유튜브 강의를 보고 블로그를 봐도 새로운 트랜드를 따라가는 게 버겁기만 합니다. 그래도 경험이 있으니 누가 회사 홈페이지나 쇼핑몰 같은 거 만들어 달라고 하면 그누보드, 영카트 이용해서 1주일 정도 걸려서 후딱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기술적인 건 언급하기가 어렵네요. 저도 모르는 것들이 워낙 많아서...

 

 

 

처음 웹(홈페이지) 제작으로 프리랜서를 했다면 돈을 못 벌지는 않을 겁니다. 워낙 수요가 안정적(?)인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SNS에 홈페이지 제작한다고 올려도 제법 의뢰가 들어오죠. 무조건 SNS에 올린다고 의뢰가 들어오는 건 아니고 평소에 꾸준히 SNS 활동으로 여러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어야 가능하겠죠? 홈페이지 제작 능력만 있다면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용돈벌이는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자기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시련이 닥치게 됩니다. 고객과 마주 앉아서 상담 할 때는 요 정도는 내가 다 할 수 있을 줄 알고 흥쾌히 승락 합니다. 그리고 막상 작업을 하다보면 난관에 봉착할 때가 있죠.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작업이었구나 그때 좌절해도 늦습니다. 계약은 이미 진행됐고 위약금은 물어 줄 수 없고 몇 날, 몇 달을 밤새워 책을 뒤지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문제 해결을 하는데 고객은 기한이 지났다며 불만이 나오고 잔금을 주네 못 주네 갈등이 생깁니다. 프리랜서 처음 하다보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전문 웹에이전시에서도 가끔 겪는 일이죠.

 

고객의 입장에서는 저 제작자는 실력도 없으면서 돈만 받아가는 사기꾼으로 보일테고 제작자 입장에서는 고객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지만 내가 정말 밤 새워가며 헐 값에 작업해 줬는데 고마움은 커녕 돈가지고 갑질하는 진상처럼 보일겁니다.

 

 

프리랜서 경험자로서 조언을 해드리자면,

처음 시작했다 하더라도 일이 없을 때는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봐야 합니다.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니 수시로 사격 연습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내 실력을 내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영점사격도 못하는데 저격수가 되겠다고 할 수는 없죠. 고객과 상담 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할 수는 있지만 노력에 비해 제작비가 적을 거 같은 일 등을 제대로 알고 그 자리에서 고객에게 얘기를 해줘야 합니다.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다고 바로 얘기해야 합니다. 이건 제 실력으로는 어렵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 위주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간혹 어떤 고객이 이런 것도 못하냐 자존심을 건드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과감히 손절해야 합니다. 고객의 니즈에 끌려가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회사 홍보용 홈페이지를 제작했는데 정말 무리없이 제작했다 싶으면 "홍보용 홈페이지 제작 전문"으로 일단 자기를 알리세요. 그리고 그것 위주로 작업합니다. 30만원이 됐든 50만원이 됐든 내가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내가 잘하는 것 위주로 하고 혹여나 고객이 다른 걸 요구 할 때는 위에 백종원 대표가 말한 것처럼 "이겨내야죠 뭐". 거절도 능력입니다.

 

요즘은 홈페이지 제작도 프로그램 기능이 필수로 한 두개는 들어갑니다. 아주 간단하게 회원가입이나 게시판만 들어가더라도 최소한 PHP 코드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누보드5.x가 정말 잘 돼 있는데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스킨이 뭐고 테마는 뭐고 빌더는 또 뭔지 영 감이 안 올 때가 있습니다. (요 부분 궁금하신 분 있으면 방명록이나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냥 기본(basic) 스킨에 디자인 입히는 것 정도는 익히고 프리랜서 시작하면 아주 편합니다. 그누보드를 이용해 홈페이지를 제작하더라도 코딩을 전혀 모르면 안되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계속 하다보면 실력이 조금씩 늘게 됩니다. 그누보드만 잘 다뤄도 중급이상 실력자는 됩니다.

 

내가 디자인을 중점으로 작업할거면 그누보드 스킨 다루는 법 정도까지만 알면 되고 기능(프로그래밍) 위주로 작업할거면 그누보드 구조를 모두 파악해야 합니다. PHP 코딩은 기본이죠. 둘 다 잘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각 분야에 마음 맞는 파트너가 있으면 좋습니다.

 

만약 어느정도 할 줄 알아야 프리랜서를 시작 해도 되는지 기준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저의 생각은 그렇습니다. 최소한 그누보드 스킨 수정 정도는 할 줄 알아야 뭐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HTML5, CSS3는 그 자체로 코딩에 가까운 언어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제대로 알면 동적페이지를 위한 자바스크립트 코드가 매우 짧아집니다. 그누보드 스킨을 많이 만지다 보면 자주 사용하는 Tag와 CSS가 눈에 보입니다. 일단 그런 거 위주로 익히는 것이죠. 저같은 경우는 웹표준(HTML5+CSS3)을 익힐 때 잘 만들어진 티스토리 반응형 스킨을 구해서 이렇게 저렇게 뜯어고치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초기화 하면 되니 부담 없이 연습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막 웹 제작 프리랜서를 하려는 어떤 분의 글을 보고 이렇게 말이 길어졌습니다. 부디 롱런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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