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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파트 광고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냉장고 광고가 그랬고 지금은 스마트폰과 통신사 광고가 그렇습니다. 내면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광고가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 광고1

배경은 화장실. 두 여인이 손을 씻고 있는데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켜진 스마트폰을 옆에 내려 놓습니다. 그걸 본 다른 여인은 새로 바꾼 휴대폰이 내 것과 똑같다고 하자 말 없이 전화기를 상추 씻듯이 물에 씻어냅니다. 마침 걸려오는 전화를 시크하게 한 번 털어내더니 통화를 합니다. 그리고 가서롭다는 듯이 옆 사람을 바라 봅니다. 글로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광고의 흐름상 상대 여인에게 넌 아직도 방수 안 되는 전화기를 쓰냐는 듯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열등감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 광고2

모델이 열심히 여러 개의 동영상을 내려 받는데 속도가 빠릅니다. 그리고 몇 마디 대사를 하더니 화면 또는 옆의 누군가를 보며 아직도 광대역 아니니? 안 됐다.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출연하는 모델마다 각각 광고 컨셉에 차이는 있지만 결론은 아직도 광대역이 아닌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패배감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전에는 아파트가 이런 광고가 많았습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난 너보다 우월하다라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부동산 경기가 어려워 지면서 가전제품으로 넘어가더니 지금은 스마트폰과 통신사에서 이런 광고를 많이 합니다. 이런 광고들을 처음 봤을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 매일 반복해서 보게 되면 나도 전화기를 바꿔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몇 초의 광고가 끝나면 그런 생각도 사라지지만 뇌리에는 광고 이미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광고들을 보고나면 내 감정을 조롱당한 느낌이 들어 불쾌해 집니다. 내 자존감을 위해서라도 저 제품은 절대 이용 안 할거야 스스로 저항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광고 방식이 시대 흐름을 타면서 주체에 변화는 있지만 사라지지 않는 걸로 봐서 기업들 사이에서 효과가 입증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소비자들은 저런 광고들을 보면 내 스마트폰이 정말 최신폰이 아니라서 TV 속 모델과 상대적 열등감을 느끼는가가 궁금합니다. 혹은 생활 속에서 나보다 구형 모델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을 봤을 때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요?

 

 

부러우면 지는 걸까요? 부러운 걸로 끝나면 안 되는 건가요?

제 스마트폰은 테이크 야누스입니다. 1년 전에 번호이동 하면서 무료폰으로 받았습니다. 요금제는 1.1만원짜리 표준요금 쓰고 있습니다. 그 전에 스마트폰은 3년 전에 역시 번호이동 하면서 받은 모토글램 무료폰이였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3G로 밖에서 인터넷을 해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구형 모델이라 안 되는 게 많습니다. 안 되는 것들이 생활에 지장을 주는 그런 것이 아니라 NFC가 내장 되지 않아 교통 카드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전화기로 결제한다던가 하는 편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지만 이미 후불 교통 카드가 두 개나 지갑 속에 있기 때문에 굳이 스마트폰으로 결제 안 해도 불편한 건 없습니다. 그런 정도입니다.

 

얼마전 지인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걸 봤습니다. 재미있어 보여 저도 집에와서 그 앱을 내려받기 해서 설치했는데 제 폰은 상당히 느립니다. 몇 개월 전에 새 스마트폰으로 바꿨다는 그 지인이 부럽더군요. 엄밀히 말해서 그 지인이 부럽다기 보다 속도가 빠른 그 전화기가 부러운 것입니다. 부러운 건 부러운 거고 그렇다고 불필요하게 비싼 돈을 들여 스마트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집, 사무실에서 wifi 항상 열려 있고 이동 중엔 운전 때문에 스마트폰을 켤 일이 없습니다. 가끔 밖에서 사람들 기다릴 때 손이 심심해서 요금제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15년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단 한 번도 요금제를 가입한 적이 없습니다. 통신사에 미안 할 정도로 표준요금을 고집해 왔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최신폰 들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작 전화기 때문에 열등감을 느낀다거나 패배의식을 갖지는 않습니다.

 

약정 끝날 때마다 새 단말기를 구입하는 사람들 중에 쓰던 전화를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랍장에 아무렇게나 처박아 둔 그 전화기가 지금 제 것 보다도 좋습니다. 내 건 아니지만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평소 통화량이 많고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많이 하다보면 항상 데이터 양이 모자라다고 하는 사람들은 비싼 요금제를 어차피 써야 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약정 끝나고 새 단말기 받는 게 기분도 좋겠지만 간혹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사람들 중에서도, 항상 데이터가 남아 아깝다면서 때마다 단말기를 바꾸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임 자리에서 어김 없이 전화기들을 꺼내놓고 품평회를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항상 내 전화기는 유니크 합니다. 대화에 낄 수가 없으니 혼자 홀짝거리다 취하는 것이죠.

 

유쾌상쾌통쾌하게 낚인 사람들이 참 많죠.

이런 광고 카피가 유행하던 시절엔 구리선으로 인터넷을 하는 게 일반적이였습니다. 무려 4Mbps의 인터넷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언제까지나 이론에 불과했습니다. 전화선으로 사용하는 구리선은 최대 대역폭이 4Mbps입니다. 그 전화선에는 전화기도 사용하고 팩스도 사용합니다. 남는 대역폭을 인터넷이 사용하는데 기본적으로 전화기와 팩스가 사용하는 대역폭은 비워 둬야 합니다. 일단 여기서 4Mbps를 인터넷이 다 쓰지 못합니다. 또 구리선은 상당히 노이즈가 많이 발생합니다. 통신선을 금으로 만들었으면 모를까 이론적인 속도가 실제로 나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광고 카피의 성공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전용선은 빠르다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후에 100Mbps라며 동축케이블이 나왔지만 그것 역시 거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회선이라 이론과 현실은 거리가 있습니다.

 


요즘은 빠르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KTX와 LTE라는 단어가 많이 쓰입니다. 동작이 빠르면 속도가 LTE급이라고 합니다. 3G보다야 빠르겠지만 그것 역시 이론적인 해석일 뿐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연구소에서 이를 증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한 때는 광고에서 모델이 손가락까지 펴가며 직렬과 병렬 통신의 차이를 설명했지만 그 속도에 대해서는 확인 해 주지 않았습니다. 최근 광고에서는 LTE-A가 LTE보다 빠른데 넌 아직도 LTE-A 아니냐며 광고 모델은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작년 광고 중에 아빠와 아들이 전국을 여행하며 LTE 속도를 측정하는 컨셉이 있었는데 결국 속도를 나타내는 단말기의 화면은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광고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그 속도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아닐까요? 단말기가 좋아지면 인터넷 처리 속도가 빨라져 통신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3G 단말기 보다는 LTE 단말기 처리 속도가 개선 됐을 것이고 LTE 단말기보다는 후속 모델인 LTE-A 단말기의 성능이 월등히 좋아졌으니 통신 체감 속도가 좋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경험상 전혀 근거 없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똑같은 인터넷 전용선에 486으로 인터넷 할 때와 i7(CPU)로 인터넷 할 때 분명한 속도차가 있습니다. 단말기 영향이 전혀 없다고 판단 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은 성능 좋은 3G 단말기도 생산 해야 하는데 요즘 3G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싼 요금제로 소비자들이 빨리 갈아타야 더 많은 이득을 낼 수 있으니 굳이 과거의 요금제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죠. 선택의 여지 없이 비싸도 최신 단말기를 구입 할 수 밖에 없는데 만약 소비자들이 광고의 영향으로 최신 단말기를 구입하고 있는 거라면 그것만큼 낭비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베스트 후기 :

제가 표준요금만을 고집하는 건 다른 비싼 요금제를 써야 할 이유가 없었고 밖에서 인터넷이 안 되는 불편은 참을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밖에서 혼자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거나 시간을 때워야 할 때 손이 심심해서 내 전화도 인터넷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싼 3G 요금제로 가입해서 쓸까 했는데 아래 댓글 다신 분 말씀처럼 34요금제면 지금 것보다 괜찮은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겠더군요. 물론 싼 요금제이다 보니 최신폰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혼자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그런 싼 요금제로 단말기를 바꿔 볼까 합니다. 저도 어느정도 외부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망설이고 있는 이유는 34요금제가 부가세 포함하면 4만원이 조금 안 되는데 아차피 약정 통화량이나 문자는 다 쓰지 못합니다. 그리고 데이터 요금이 원가에 비해 너무 비쌀 것이기 때문에 그런 돈이 너무 아깝습니다. 90년대 초중반에 우리나라 모바일 통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정부에서 통신사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시적(제가 알기론)으로 기본요금을 허가 했습니다. 그래서 통신사들은 공으로 생기는 기본요금으로 통신탑도 세우고 회사에 시설도 구축하고 기술 개발에 투자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통신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기본요금이 아니여도 자사 이익만으로 충분히 그런 인프라 구축이나 유지가 가능한데 아직도 기본요금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비싼 요금을 내야 하니 억울하다는 생각입니다. 또 우리가 낸 기본요금으로 기술 개발에 투자해서 결국 신기술이라며 더 비싼 요금제를 물리고 있으니 내 돈을 투자해서 더 비싼 요금을 사용하는 꼴이니 생각하면 내가 이렇게까지 굴욕적인 요금제를 써야 되나 그런 생각이 들어 요금제 가입을 잠깐 보류 중입니다.

 


최신폰만을 고집하는 걸 비판 하려는 게 아니라(그건 사실 자기 능력이 되는 거라면 사회인 입장에서 부러울 따름이죠) 과연 광고를 보면서 내가 상대적 열등감을 느낀다거나 실 생활에서 친구보다 최신 모델 단말기를 썼을 때 우월감을 느끼는 가 하는 것이 궁금할 뿐입니다. 또 그것이 소비에 영향을 끼쳤다면 과연 현명한 소비 일까 그런 생각을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광고란 모름지기 제품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첫번째 목표일텐데 요즘 몇몇 광고는 소비자를 약올리는데 더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달리 보면 왕따 문화와 다르지 않은 거 같습니다. 너는 우리와 다르니?라고 말하죠. 옛날에 주한미군의 한국생활 지침서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우리 아니면 남이다." 반박하기 어려우 내용입니다. 광고에서도 넌 "우리"와 다르구나, 은연증에 소비자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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