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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정통신을 경험한 후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일반적이거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니 참고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봄에 새로 바꿔드린 어머니의 휴대전화는 완전히 실패작(?)이였다. 모니터 화면으로 볼 때는 여성스럽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받아보고 나니 액정도 작고 버튼도 작아서 칠순 노인이 쓰기에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불편해도 3개월 이상은 써야 되기에 그대로 어머니는 불편을 감수 할 수 밖에 없었다.

 

내내 벼르고 있다가 우연히 휴대전화 대리점을 들렀다가 500원 폰 행사를 보게 됐다. 효도폰 용으로 나온 단말기가 있는데 500원에 판매한단다. 다만 36개월 약정이 있다. 기계만 좋다면 웬만해서는 기계 바꿀 일이 없고 예전에도 비슷한 기종을 3년 넘게 사용하셨던적이 있기 때문에 그건 문제가 될 거 같지 않았다. 내 명의로 가입되어 있는 터라 두 말 않고 그 자리에서 기계 변경을 했다. 위약금이 만천원이 나왔는데 그건 대리점에서 물어 주기로 했다. 이게 웬떡인가 싶었다.

먼저 사용하던 전화기에 비하면 효도폰으로 참으로 안성맞춤이다. 내장 된 S/W도 어르신들에게 적합하도록 메뉴도 단순하고 화면과 글씨도 큼직큼직하다. 바로 어머니가 원하시던 기계다. 더군다나 전화 케이스까지 공짜로 얻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기만 했다. 개인적으로 LG에서 나온 효도폰이 연세 있으신 어른들이 쓰기에 가장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비슷한 기종으로 두 번째 단말기인데 어머니는 매우 만족하신다.

 

먼저 사용하던 통신사는 SKT였다. 대리점에 설명 할 때도 SKT를 사용 중인데 약정이 남아서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이 되느냐 물었더니 이 단말기도 같은 SKT 제품인데 기기변경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SKT에서 이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이고 대리점에서 보조금 형태로 지원을 하는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나는 SKT를 계속 사용하게 되는 줄 알았다.

오늘 첫 요금 청구서를 받아들었다. 단말기 할부금이 청구 됐다. 대리점에서 기계 변경 할 때 만원을 주더니 그게 첫달 할부요금을 대신 지원해 주는 거란다. 다음 달 부터는 1만원씩 기계값 할부금 지원이 된다고 한다. 그 말의 다른 의미를 잘 생각했어야 했다. 약정기간 36개월씩 1만원씩 매달 할인을 받게 되면 결국 기계 값은 36만원이 넘는다는 뜻이 된다. 폴더폰이 웬만한 스마트폰 가격이란 걸 그 때는 미쳐 알지 못했다. 기계가 공짜라는 말에만 현혹 됐었다. 즉, 중간에 통신사를 옮기게 된다면 그만큼의 의약금이 붙게 되는데 액수가 스마트폰 수준이다.

 

대리점에서는 SKT와 같은 회사라고 해서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청구서를 받아들고 나서야 별정통신임을 알았다. 계약서에도 SK 로고가 있었고 대리점에서도 그리 설명하니 깜빡 속을 수 밖에 없다. tworld 홈페이지에서 아무리 가입 정보를 확인하려고 해도 도무지 내 정보가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SKT와 내가 가입 된 별정통신과는 전혀 다른 회사였기 때문이다. SKT 홈페이지에서 그동안 서비스 관리를 계속 해 왔는데 별정통신 홈페이지에는 달랑 상담 게시판 하나 달려있다. 고객센터 전화로 문의를 하라는데 고객센터 전화 연결은 복권당첨 만큼이나 어렵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해약하고 싶지만 지금 해약하게 되면 단말기 대금 36.5만원과 약정 위약금까지 50여만원을 물어줘야 한다. 공짜에 눈이 멀어 잠깐의 불찰이 이런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별정통신하면 사람들은 싼 요금을 떠올리게 된다. 이 회사의 초당 요금은 1.8원이다. 부가세는 별도니 2원 정도가 된다. 그렇다면 이 별정통신의 요금제는 싼 걸까?

기본료가 15,000원과 19,000원의 서비스 차이는 음성통화 20분 차이다. 20분을 통신요금으로 계산해 보면 60초 * 20분 * 1.8원 = 2,160원의 요금이다. 15,000원 + 20분 요금(2,160원) = 17,160원이 된다. 대리점에서는 의무적으로 3개월은 19요금제를 유지 해야 한다고 하니 꼼짝 없이 더 비싼 통신 요금을 내야만 한다.

 

■ 내가 가입한 별정통신의 요금과 기존에 사용하던 SKT 요금 비교

 

SKT를 사용할 때는 보통 60~100분 정도 통화를 하는데 평균 100분정도 사용하고 있다. 기본요금 11,000원에 SMS도 50건이나 된다.

통화 요금도 보통 2만원 ~ 2.5만원을 넘지 않는다. 1년에 한 번정도 3만원을 넘기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통화량은 늘 이정도에 머물러 있다.

 

한 달 100분 통화 했다고 할 때 이번에 가입하게 된 별정통신 19요금제로 했을 때는 23,320원이 나온다. SKT 표준요금제는 21,800원으로 별정통신이 더 비싸다.

별정통신 15요금제로 했을 때는 21,480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단말기 할부 지원금이 1만원에서 8800원으로 깍여 실제로 22,680원이 된다.

SKT  표준요금제  100분 음성통화  21,800원  0원
별정통신  19요금제  23,320원  +1,520원
 15요금제  21,480원(22,680)  -320원(+880)
 제로요금  18,800원  -3000원

※ 기존에 사용하던 SKT 표준요금와 별정통신 요금 비교. SMS는 50건까지 SKT에서도 무료로 제공 되므로 통신요금에 포함지 않음. 1.8원/초

음성통화 100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별정통신은 어떤 약정 요금제를 하든 SKT 표준요금보다 비싸다.

■ 19요금제와 15요금제에서 기본으로 제공해 주는 음성통화만 사용 했을 때

 SKT 표준요금제 60분 통화 했을 때   17,480원
40분 통화 했을 때  15,320원  
별정통신   19요금제 60분 음성통화 19,000원
 15요금제 40분 음성통화 15,000원

1.8원/초

초과 통화량 없이 기본으로 제공해 주는 음성 통화만 했을 때 15요금제 부터 요금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약정할인 요금이 8800원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요금 절약 효과는 없는 것과 같다.

 

S별정통신은 15요금제 이하부터 요금 절약 효과가 있다. 또 단말기 가격이 상당히 높은편이라 위약금 부담이 크다. 매달 지원금을 보조해 준다고는 하지만 폴더폰의 가격이 36만원이라면 상당히 높이 책정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24개월 가입약정과 36개월의 단말기 할부 약정은 중도 해약시 위약금 폭탄을 맞을 우려가 있다. 3년 정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요금제로 가입하기 보다는 오픈마켓에서 공기계를 별도로 구입해서 USIM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별정통신의 저렴한 통신 요금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혹자는 MVNO와 별정통신은 다른 것이라며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대리점에서 이를 소비자에게 적극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다 같아 보인다. 소비자가 느끼기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일 뿐이다. 그래서 소비자인 우리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별정통신이라고 한다.

MVNO : 통신3사의 이동통신망에서 여분의 통신망을 임대하여 자신들만의 통신 상품(요금제)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 CJ헬로비전 등이 있다. 회선을 임대한 것이기 때문에 요금 상품을 회사가 통신3사의 간섭 없이 자유롭게 만들어 판매 할 수 있다.

 

별정통신 : 부동산 공인중개사와 비교 될 수 있다. 자기 건물 없이도 물건을 중개하고 대신 월세를 받아 준다거나 소개 후 수수료를 챙기는 것처럼 통신3사의 통신 서비스를 재판매 하거나 요금 징수 업무등을 한다. 가입자를 유치하는 방식은 사업자의 자유이며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이기 때문에 자본이 있다면 누구나 사업을 시작 할 수 있다. 동네 대리점도 자본만 있다면 자기만의 통신사 이름으로 가입자를 유치 할 수 있다. 사업 영역에 따라 3종류가 있는데 음성 통신 서비스 판매 뿐만 아니라 통신 설비, 캐이블TV, 유선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 다양한 분야에 이미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 통신 서비스 판매 방식은 다단계 구조로 각 판매자와 판매장의 수익 배분이 매우 복잡하다. 예전에 한 번 어느 통신판매점의 수익 관리 프로그램을 보수해 준적이 있다. 통신사의 직영판매점이라고 하는 이 곳은 수십개의 하위 대리점을 7개 단계로 보유하고 있었다. 최하위 단계의 판매자가 전화기 한 개를 팔면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나눠서 윗단계로 거슬러올라가게 되는데 웬만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판매자들도 빠르면 6개월, 길게는 2년 정도 공부를 해야 자기 판매장을 운영할 수 있을정도로 판매방식이 복잡하다. 그 때도 프로그램(S/W) 오류만 잡아주는 정도에서 끝냈는데도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을만큼 힘든 작업이였다. 대리점에서는 제법 큰 금액을 제시하며 매달 관리를 부탁했지만 나는 손사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별정통신의 등장으로 통신 서비스 판매 방식은 더 복잡해 졌고 소비자가 미리 공부를 하고 깊히 질문해 들어가면 제대로 대답해 줄 수 없는 판매자도 있다. 횡설수설 어려운 그들만이 사용하는 전문용어들을 꺼내들면 그 판매자도 자신이 판매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매뉴얼을 보고 가입자를 유도하고 계약서를 작성해서 상급 대리점에 팩스로 전송하면 끝이다.

 

문제는 별정통신의 경우 여느 통신사에 비해 서비스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이 많다. 일단 홈페이지에서의 온라인 고객지원이 어렵다. 가입정보를 수정한다거나 열람이 안 될 수 있고, 서비스 변경시 마다 전화나 문서로 처리해야 하는데 중요한 개인정보를 무방비 상태로 알려줘야 한다는 건 매우 불안한 일이다. 예를 들어 결제 정보를 카드로 변경한다고 했을 때 결제에 필요한 모든 정보(카드번호, 유효기간, cvc 번호)를 전화나 문서로 보내줘야 하는데 매우 위험한 일이다. 통신3사의 홈페이지 이용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별정통신 가입을 유보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많은 사용자들이 별정통신에 대해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서비스 시작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관련법이 미비하고 소비자 피해를 규제에 관련 기관이 소극적이다. 많은 부분 소비자의 오해에서 비롯 된 것도 있지만 판매자가 소비자를 기만해서 입게 되는 피해도 적지 않다. 회사 이름에 SK, KT, LG등의 이름을 붙혀 마치 이것이 통신3사의 직영 대리점인냥 소비자를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 사례들을 보면 통신3사에 가입한 줄 알고 있다가 나중에 청구서를 받아들고서야 본인이 별정통신에 가입한 걸 알게 된다.

 

별정통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소비자는 매우 혼란스러울 수 있다. 요금이 싸다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하면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했다는 사람도 있고 단말기 가격을 터무니 없이 비싸게 책정해 타 통신사로 이동을 어렵게 하고 통화 품질의 저하를 호소하는 사례도 많으니 언제 자기도 모르게 피해를 당하게 될지 몰라 걱정이 된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과거에 통신3사에서도 단말기 가격을 부풀려 보조금 혜택을 빌미로 이탈자를 막아 왔다. 소비자들은 선택권을 박탈당하는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별정통신에서 과거 통신3사가 했던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별정통신을 두고 감옥폰, 노예폰으로 비유하는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정하지 못한 판매 방식으로 피해를 당했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해도 별정통신의 저렴한 요금을 잘 이용하면 통신 요금을 많이 절약 할 수 있다. 세컨드 폰으로 구입하거나 스마트폰이 필요 없다 하는 사람, 오로지 저렴한 음성통신 서비스만 이용하고 싶다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방식이 있다.

1. 오픈마켓에서 공기계를 구입한다.

2. 기본요금이 없거나 저렴한 별정통신을 알아보고 USIM을 구입한다.

3. 공기계에 USIM을 설정하고 저렴하게 사용한다.

별정통신사에서 요금할인, 단말기 보조금 지원이라는 미끼로 단말기 구입까지 권유한다면 그것이 비록 값싸 보이는 폴더폰이라 할지라도 감옥폰이 될 확율이 크다.

 

별정통신은 요금제에 따라 분명히 통신3사보다 비싼 것도 있지만 잘 선택하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 할 수 있다. 다만 감옥폰, 노예폰 부담이 큰 사용자라면 공기계를 별도로 준비해서 USIM만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이틀 째 고객센터에 전화 연결을 시도 중이다. 한번도 연결이 되지 않는다. 고객센터 무대응이나 불친절, 불통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도 많다. 별정통신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부분도 잘 참고해서 고객센터가 잘 운영되는 업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제목이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 질 수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폴더폰의 가격이 36만원이 넘게 책정 된 건 가입 기간을 묶어 두려는 의도가 아닌가 판단해서입니다.

"나는 분명히 SKT에 가입하는 줄 알고 계약서를 작성 했지만 내가 가입 된 곳은 S모바일이라네."

판매자가 별정통신임을 속이거나 알려주지 않고 소비자를 기만한 상태에서 가입한 계약은 무효로 해주거나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별정통신임을 알려주도록 의무화 하는 것을 법제화 해야 피해자를 막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해당 별정통신사에 가입을 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은 인터넷 검색시 두번째 나오는, 전화번호가 ****-8483인 대리점이 그나마 친절합니다.

■ 폴더폰 가격이 365,000원

http://zibsin.tistory.com/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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